단상/주저리 주저리

[펌] 노빠라서 행복해요.

시처럼 음악처럼 2007. 2. 22. 12:57

노빠라서 행복해요!

호흡을 길게 한 번 하자!  기왕이면 크게 하시는 게 좋다. 미몹 폐인이라면 더더욱 크게하시는게 좋겠다. 비위 안 좋은 분들은 봉투라도 준비하자. 염장질 시작한다. 아 참! 오늘은 본격적인 염장질 전, 질문부터 하나 던지겠다. 쫄지마시라. 자. 2007대선에서 노무현이 다시 나온다면 그대는 누굴 택할 것인가? 주관식이 아니다. 사지선다형이다. 자, 한 번 골라보시라.


1) 노무현  2) 고건  3) 박근혜  4) 이명박  5) 손학규


'쉬바야! 노회찬,심상정이는 왜 엄써?'쌍심지 켜신 분, 걍 이해를 바랄 뿐이다. 김근태, 정동영도 뺐다. 노회찬,심상정이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순간 어김없이 박아 드리겠다. 자 어떠신가? 조서닐보뽕쟁이들이 아니라면, 대가리 텅빈 갑제류가 아니라면 쪼메 고민이 될 것이다. 담배 한 대 꼬나물고 깊은 시름에 빠지신 분 분명 계실 것이다.


대부분은 아마 이런 심정이 아닐까?


'쉬바르~ 그래 어쩔 수 있겠어?'


결단코 백마를 타고 올 초인은 없다. 좋든 싫든 우리는 현실에서 인물을 찾아야 하고 정당을 골라야 한다. 노무현의 비교대상은 '백마를 타고 올 초인'이 아니다. 대통령 '노무현'을 평가하자면 그 비교대상은 전직 대통령이어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은 현재의 정치인과 견주어야 한다.


진보연 하는 세퀴들 가운데서조차 차라리 박정희가 낫다는 넘들이 있다. 전두환 때도 이러지 않았다는 시키들이 있다. 미친 놈들. 그래 좋다. 노무현에게 18년이란 시간을 줘보자. 박정희 쌈 싸먹을 정도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으리니. 노무현에게 학살의 칼자루를 줘보자. 온 나라가 봉화마을에 기념공원 세우라 난리일 거다. 이명박이 노무현보다 잘 할 수 있다구? 박근혜,손학규가 노무현보다는 낫지 않겠냐구?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다. 똥 한 그럭 다 쳐 먹어봐야 비로소 깨친다면 도리가 없다. 다 쳐 먹을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노무현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물이 아니다. 김대중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노무현을 당선시켰다. 김대중은 계승발전시키면서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무엇이었나? 우리는 노무현에게 무엇을 원했나?


불과 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 지역주의는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였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설쳐댔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호남이 집결했고, 민주당이 집권했을 땐 영남이 똘똘 뭉쳤다. 그 결과 시장, 구청장은 물론 이를 견제해야할 시의회, 구의회까지 한 통속이 되었다. 중앙의 정치권력이 행정, 입법으로 분산된 것과는 반대로 지역은 하나의 세력이 모든 걸 가지게 된 것이다. 호남은 호남 기득권이 영남은 영남 토호들이 다 헤 쳐 먹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를 깨라고 했다. 기필코 깨어야한다고 채찍질했다. 영,호남의 지역주의를 깨려니 양 쪽에서 욕 먹는다. 한 쪽에선 얼렁없고 또다른 한 쪽에선 배신자라 외면한다. 깨려는 놈이 문제인가. 안주하려는 넘이 그런가.


정서적인 지역차별은 분명 존재한다. 허나 행정권력에서의 지역차별은 결단코 없다. 호남과 영남의 문제는 언제부턴가 서울과 지방의 그것으로 변형되었다. 노무현은 서울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 혜택은 호남에게도 돌아갔고 돌아갈 예정이다. 과정에서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반발이 있었나. 관습헌법이란 이름으로 반쪽 만들어버린 놈은 누구이며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자니 호시탐탐 무력화시키려는 넘이 그 누구더뇨? 그럼 조져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시도하는 놈을 죽여야 하나, 막는 놈을 갈아마셔버려야 하나.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은 또 어떤 것이었나? 정경유착. 이로인한 정치권, 권력핵심의 부패가 아니었나? 집권세력이 이 정도로 깨끗한 적이 있었나? 권력핵심이 이 정도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적이 있었나? 검찰이, 국정원이, 국세청이 정권의 눈치, 권력 핵심의 의중은 개무시하고 지들 맘데로 설친 적이 해방이후 단 한번이라도 있었냔말이다. 김영삼이 왜 망했나? 김대중은 왜 두 아들을 감옥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나? 수십년의 가신정치, 패거리 정치가 말년을 비참하게 만든 것이다. 노무현 보고 이런 거 하지말라 했다. 노무현은 안 했다. 패거리 안 만들고 가신도 안 만들었다. 그랬더니 무능하단다. 권력을 놓았으되, 가신을 안 만들었되, 패거리 정치를 안 했으되 노무현이 못한 거 무에있나? 안 한 거 무에있나? 있으면 조목조목 야그해보자.


경제를 망쳤다구? 우리 경제를 누가 망쳤나. 어떤 세력이 부도사태로 몰았나. 김대중은 그걸 이겨내느라, 노무현은 김대중의 후유증을 극복하느라 시간 다 보냈다. 그러고서도 700선이든 주가는 1400선을 오르내린다. 김대중이 회복불능의 말기 암 환자를 극약처방으로 살려 놓았다면 노무현은 그 환자를 회복시켜 놓은 것이다. 집권 내 5% 가까운 성장을 이룩했다. 수출은 3천억을 돌파했다. 이 모든게 뽕없이 이룩해냈다. 이 정도가 무능하면 도대체 다음 정권은, 다음 대통령은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야하나? 이러면 꼭 딴지거는 시키들이 있다. 비정규직은 왜 늘어났으며 왜 소득격차는 요로코롬 느냐고?


양극화 심화되고 비정규직 늘어난 거이 노무현 때문이라는 증거를 가져와라. 극복할 방법이 있었다고? 노무현이 다른 방법을 취했으면 지금처럼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제발 그 방법 구경 좀 하자. 그 대책이란 거 상판 함 보자. 노무현이 머랬나? 어쩌고 있나? 선진국으로 갈수록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으니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미국식이 아닌 스웨덴식으로 가야된다 역설하지 않았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저소득층을 위해, 저 소득층 자녀들의 기회균등을 위해 지금처럼 지랄발광하는 정권이 언제 있었나? 독거노인, 저소득층 관리할 사회복지분야 공무원은 노무현 들어 2배로 늘었다. 노무현은 그 인원을 더 늘리자 하고 조중동은 이를 파퓰리즘이라 했다. 진보연하는 시키들은 그것가지곤 어림없다며 때려치라 지랄, 한나라당은 복지예산을 줄이자 했고 실지로 줄였다. 그럼 어떤 놈을 죽여야 하나. 노무현을 죽여야 하나. 한나라당, 조중동을 조져야 하나. 어이~ 회찬이 형 함 얘기 해바바.


그럼 왜 지지도가 요모양요골이냐고? 그래서 내가 머랬나? 정권이 바뀌든 말든 대통령이 누가되더라도 딱 1년안에 노무현을 다시 찾게 된다고 야그하지 않았나. 골치 아픈 거, 표 떨어지는 거 죄다 다음 정권으로 미뤄놓고 그걸 물려 받은 넘이 인기에 관계없이 처리하겠다는데, 또 그리하고 있는데 '일 못한다'  '무능하다' 타박하는게 과연 정상인가? 노무현에게 점수를 메기자면 짜게 줘도 c+정도이다. 시대가 노무현에게 부여한 과업을 대체적으로 수행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대중을 계승했으면서도  한계를 극복했다. 계승이라 함은 남북화해의 길이요, 민주주의 심화이며 극복이라 함은 부패정치의 청산이다.


노무현은 태어나선 안 될 대통령이었다. 지역주의에 기대 대대손손 권력을 장악하려던 영남꼴통에게 노무현은 태어나선 안 될 대통령이었다. 정치권력과 유착하여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려는 조중동에겐 절대로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었다. 졸라 부자이면서 세금 적게 내려던 종부세 30만에겐 절대로 절대로 태어나선 안 될 대통령이었다. 노무현을 대리하여 호남기득권을 연장시키고자 한 난닝구들에겐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태어나선 안 될 대통령이었다. 지역주의에 기대 대대손손 권력을 누리려던 영남꼴통, 정치권력과 유착하여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려던 조중동, 졸라 부자이면서 세금 적게 내려는 종부세 30만, 노무현을 대리하여 호남기득권을 연장시키고자했던 난닝구들야말로 대한민국의 절대반지였다. 부패정치의 온상이요, 대한민국을 국가부도사태로 내몬 주범들이었다. 노무현의 죄라면 이를 극복하고자한 죄밖에 없다. 혹자는 실패했다 단정하고 또 다른 이는 절반의 성공이라 한다. 물론 나는 과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노무현보고 우리는 도랑치라 명했다(도랑 청소하라 했다) 일면 고요하게 흐르는 도랑, 물은 맑게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도랑에 흙이 쌓이고 부유물이 체적되면 그 만큼 물은 덜 흐른다. 갑순이네 갑돌이네 논으로 쑥쑥 들어가야 할, 벼 이삭에겐 달디 단 생명의 물은 딱 그만큼  줄어든다. 도랑을 치겠노라 바지 걷고 소메 훔쳐 노무현은 헌 삽 들고 도랑 속으로 뛰어들었다. 삽 한 번 깊숙히 박으니 도랑이 흐려진다. 한 쪽에서 외친다. 왜 괜한 도랑 건드려 물 흐리게 만드냐고. 삽 한 번 또 깊숙히 박으니 다른 한 쪽에서 외친다. 아 씨바르~ 당장 우리 집 논에 물 대야 하는데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고. 조중동s는 도랑치면 물 흐리니 가만 놔두라 했고 소위 말하는 대한민국의 지성은 깨끗이 치우라했다. 노무현은 임기가 다하는 날까지 도랑을 치겠다 말한다. 대한민국의 지성이라는 사람들까지 가세한다. 괜히 물 흐리지 말고 걍 기어 나오라고. 도랑을 치다보면 물의 흐려짐은 당연하고, 심지어는 날카로운 병 조각에 발을 다칠 수도 있다. 물 흐려지는 것, 병 조각에 발 다치는 걱정만으로는 도랑 칠 수 없다. 도랑은 당장 안 쳐도 별 걱정없는 듯 보인다. 그래도 물은 흐를지니.


노무현이 깨끗히 완벽하게 도랑을 쳤다 말하진 않는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다만, 노무현이 도랑치는 걸 결사 막고자 한 놈, 삽자루 붇잡고 지랄한 놈, 뒷덜미 잡는 놈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했으면 할만큼 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절대반지의 극렬한 반대를 뚫고 노무현만큼 하기란 싶지 않은 거라 말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면 노무현 한 거에 반에 반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까. 웃기는 소리! 신년사, 신년기자회견 때의 노무현. 풀이 죽을만도 한데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대한민국을 향해 큰소리 친다. 그래 그렇게 가는 거다. 뻔뻔스럽게 가는 거다. 비굴하게 고개숙이는 순간, 실패했다 물러서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골로가는 것이다. 대통령 참 잘 뽑았다. 바로 이것이 노빠라서 행복한 이유이다.